▲ 용석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2017년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주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그 간 경주시에서 관리하던 경주국립공원을 국가 관리체계로 전환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1872년 미국 옐로우스톤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된 국립공원 제도는, 우리나라에 도입돼 1967년 제1호 지리산국립공원 지정을 시작으로 2016년 태백산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현재 총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은 국내 유일의 사적형 국립공원으로서 1968년 12월 31일 우리나라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국립공원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2008년부터 국가 관리체계로 전환하면서 국내 유일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게 됐다.

경주국립공원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 석굴암, 남산을 비롯한 75건의 지정문화재와 134건의 비지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역사 문화 자원 외에도 남산의 소나무 숲, 토함산의 억새 군락지 등 우수한 경관자원과 하늘다람쥐를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 23종을 포함 총 2천331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단순히 역사·문화적 가치만의 국립공원을 넘어 자연과 역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천혜의 공간이다.

2008년 국가관리 전환 이후 경주국립공원은 여타의 국립공원과는 달리 남산, 토함산, 서악, 화랑, 소금강산, 단석산, 구미산, 대본 등 8개 지구로 나누어 있는 특성을 반영해, 공원사무소 외에 3개 분소(토함산, 남산, 건천 분소)를 설치했고 총 관리인력 73명을 배치함으로써 체계적인 공원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0여 년간 국립공원 내에 산재하고 있는 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와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모니터링을 실시하고 2012년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며 올해에는 경주국립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연자원조사와 토함산 정상의 훼손지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리고 토함산 암곡 탐방로 정비와 남산에 산재해 있는 샛길 100개소를 정비하는 등 탐방 편의·안전시설 등을 확충했으며, ‘배우는 불국사 ! 느끼는 자연’ 등 탐방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이용의 장으로서의 경주국립공원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한 2011년부터는 남산에 무분별하게 산재해 있는 묘지에 대한 이장사업을 시행해 2017년 7월 말 현재 총 547기의 묘지를 이장했고, 남산지구 경관복원(묘지 이장)을 위한 중기 사업계획을 수립해 경주시민의 마음의 고향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산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경관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과 협업을 통해 남산 삼릉계 삼층석탑 등 현재 원위치에 있지 않은 문화재에 대한 영상화 작업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I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탐방객들이 역사·문화자원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직접 관리 1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원관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주국립공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면서, 경주국립공원이 역사와 전통 그리고 생명력이 가득한 자연 생태 공간으로서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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