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너의 소금 뿌린 생선은 지글지글 휘고 있을 것이다

남자의 시선이 보도와 차도의 인조물에 튕긴다

그늘을 찾는 겁먹은 몸

멀리 아지랑이를 뚫고 유행의 여자가

서늘하게 다가온다

아침을 잊은 끼니가 두리번거리며 웃는다

생을 전당잡히고 풍경을 삼킨 죄

강간에 실패하고 개망신 당하고 싶은 오후

추문은 영광이 되리니




감상) 아무도 등 떠밀지 않았지만 그 길로 갔다. 손가락들이 머리꼭대기에서 휘돌았지만 어느 순간 아무 것도 아닌 추억일 뿐, 추문은 잠시다. 기름에 지글지글 끓는 듯 온 몸이 오그라든 적 있더라도 잠시다. 추억은 아름다울 뿐,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가끔은 시도해보는 것이다 추문 속으로….(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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