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포럼’ 공식 출범
바른정당은 전당대회(11월 13일)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측과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에 관심을 두는 세력 사이의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예측된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모임에서 “중도진보와 보수혁신세력이 어깨를 함께하고 정치혁신, 패권 청산을 위해 어려운 길을 굳게 손잡고 다음 대선까지 같이 가서 정치판에 큰 변화를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그동안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통합론을 비판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한국당 내 일부 합리적 보수가 통합하는 혁신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도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바른정당 내 기류에 주목하고, 바른정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국민통합포럼 출범에 관여한 국민의당 한 의원은 “야권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때를 대비해 양당 혁신세력 간 공감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임을 주도한 이언주 의원은 8·27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지방선거 연대를 주장했다.
정가에서는 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작업이 본격화할 10월 중순쯤 야권 정계개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 출당으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에게 복당 명분을 제공해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한국당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 11월 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새 지도부 선출에서 당의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자강파와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 중 어느 쪽이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분당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