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억800만 원에 달해

“가정형편이 어렵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 써주시오”.

얼굴을 알리지 않은 익명의 독지가가 5년째 포항의 한 중학교에 장학금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 익명으로 학교발전기금에 3천 만원을 입금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많게는 3천 만원, 적게는 1천500만 원을 학교에 기탁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과 함께 전해온 돈은 벌써 1억800만 원에 달했다.

학교 측은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탁받은 돈으로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 이름을 딴 느티나무 장학금을 만들었고 360여 명의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았다.

포항중학교 관계자는 “느티나무의 상징성과 기부 천사의 우아한 뜻을 담기 위해서 장학금 명칭을 느티나무 장학금으로 정했다”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즈를 실천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고귀한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