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공동 대응 천명할 듯

뉴욕은 주차장, 걸어서 이동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 본부 사무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교통란에 한국대표부 건물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열고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모인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약 30분간 만나 국제사회의 눈이 쏠린 뉴욕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공동대응을 천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와 한미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북 억제력 유지를 높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잇단 도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결국 몰락의 길로 내몰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실효성이 담보된 대북 제재 결의안 2375호의 실행과 추가적인 압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장소가 미국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양자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인 해결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못된 행동’에 대해 그간 한미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무력시위와 또 현무2-A 발사 등 한국군의 독자적인 응징력을 과시한 만큼, 이와 별도로 대북 제재는 결국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임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유엔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한국 정부도 800만 달러 지원 동참을 검토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라인(군사적 마지노선)을 밟은 것으로 여겨지는 북한에 강도높은 제재와 압박은 필수지만,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미국의 군사적 옵션 현실화 등 극단적 시나리오로 치닫기 전에 최소한의 상황 관리는 필요하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 뒤 곧바로 이어지는 한미일 3국 공동 정상 업무오찬에서도 이런 뜻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취임 첫 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한국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7월 초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차례 만났지만 공식 양자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