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대구 양지봉사회 임병천 씨
제17회 사회복지의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받아

▲ 임병천 씨
대구에서 이발관을 하는 여섯 명의 이발사들이 30년째 김천 임마누엘 영·육아원을 찾아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 온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여섯 명의 이발사 중 제일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한 임병천(65) 씨는 지난 7일 제1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그동안 봉사를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임마누엘 영·육아원은 지난 19일 변함없이 이발 봉사를 위해 시설을 방문한 이들을 위해 깜짝 바비큐 파티로 고마움을 전했다.

깜짝 파티는 시설 교사와 이발을 마친 원생 50여 명이 정성껏 마련했다.

원생들은 그동안 변함없이 머리를 손질해 준 여섯 이발사를 위한 감사편지까지 준비해 감동을 더 했다.

중학생 이 모 원생(여)은 “그동안 감사하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머리도 미용실보다 더 예쁘게 잘라주어 훨씬 더 좋다”고 편지에 썼다.

이들의 이발 봉사는 31년 전 당시 구미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던 임병천(65) 씨에 의해 시작됐다.

이발을 하던 한 손님의 봉사활동 제안에 임마누엘 영·육아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임 씨는 첫 이발 봉사에서 느낀 행복을 잊지 못했다.

임 씨는 대구로 이사한 후에도 매월 첫째 화요일 대구시 남구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는 양지봉사회 회원 다섯 명과 함께 이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쓴 감사 편지
임 씨와 이발 봉사를 함께하는 이들 역시 25년 이상 이곳을 찾고 있다.

황태조(67) 씨는 “봉사를 하면 내가 더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어쩌다 한번 봉사활동에 빠지게 되면 아이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고 말했다.

김정숙 임마누엘 영·육아원장은 “대구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앞으로 못 온다고 생각했는데 변함없이 찾아와 주어 너무 감사했다”며“머리를 손질해 주던 아이 중에는 성인이 돼 시설을 나간 후에도 이들의 이발소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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