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맹활약···강원에 5-2 대승 견인
상주, 선두 전북 제압···대구는 울산에 ‘무릎’

드리블 돌파하는 심동운 1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포항 심동운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룰리냐와 재치있는 골감각과 심동운의 삭발투혼을 앞세워 오랜만의 승리와 K리그 역대 두번째 5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멀어져 가던 상위스플릿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룰리냐-양동현-심동운-이상기의 릴레이골로 5-2대승을 거뒀다.

상위스플릿 진출 상대인 강원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진 것이었다.

강원을 잡지 못하면 상위스플릿 진출 희망도 사라지는 포항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나왔다.

지난 경기 중앙수비라인이 무너졌던 것을 의식한 듯 권완규를 배슬기와 함께 배치하는 한편 강상우를 오른쪽, 완델손을 왼쪽 윙백으로 배치시켰다.

전방에는 오랜 만에 양동현을 중앙에, 이광혁과 심동운을 좌우에 세우는 한편 룰리냐와 무랄랴, 손준호를 허리에 뒀다.

특히 심동운은 이날 삭발한 모습으로 나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어떤 지 보여줬다.

이에 맞선 강원은 이근호와 김경중을 투톱으로, 문창진 황진성 오승범이 뒤를 받쳤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전체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강원은 수비라인을 두텁게 했다.

하지만 경기는 강원이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포항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1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공세의 강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14분 룰리냐의 선제골이 터졌다.

14분 강원 오른쪽서 심동운이 경합끝이 볼 빼낸 뒤 박스안쪽으로 파고들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룰리냐를 향해 찍어 올려준 것 헤더슛,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준 강원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16분 김경중에게 슛을 허용한 뒤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경중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골을 내줬지만 포항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양동현이 헤더슛을 날린 데 이어 32분에는 양동현이 결정적인 골찬스에서 헤더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양동현은 42분에도 좋은 헤더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은 시작과 함께 김승용 대신 디에고를 투입한 강원의 분위기로 끌려갔으나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강원 아크 안쪽에서 양동현이 경합도중 뒤로

흐른 볼을 잡은 완델손이 오른발 슛, 강원 골키퍼 강모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5분 이광혁이 올려준 빠른 크로스를 양동현이 헤더슛했으나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포항출신인 문창진에 의해 가라 앉았다.

후반 8분 포항이 빌드업과정에서 배슬기의 패스가 차단당한 뒤 문창진에게 연결된 볼을 슛, 노동건의 손을 맞고 골문속을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포항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역전골을 내준 뒤 2분 만에 완델손과 이광혁이 주고 받으며 강원 왼쪽을 뚫은 뒤 계속된 공격찬스에서 이광혁이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잡은 양동현이 강원 골망속으로 꽂아 넣었다.

강원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15분 김경중 대신 정조국을, 29분 오승범 대신 한국영을 투입해 분위기 변화를 노렸다.

포항은 23분 이광혁 대신 이상기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교체카드의 승자는 포항이었다.

후반 30분 선제골에서 환상적인 도움을 줬던 심동운이 강원 오른쪽서 볼 잡은 뒤 박스 왼쪽모서리에서 회심의 왼발슛으로 재역전골을 뽑아냈다.

역전으로 기세가 오른 포항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이기 시작했고, 36분 다시 한번 룰리냐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완전히 포항분위기로 넘어왔다.

강원 하프라인 부근서 볼잡은 손준호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룰리냐를 향해 길게 올려준 볼을 발끝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강원의 공격을 잘 막아낸 포항은 43분 역습과정에서 볼잡은 룰리냐가 아크앞쪽까지 돌파한 뒤 왼쪽으로 내준 볼을 이상기가 살짝 감아 5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경기에서 정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주민규의 동점골에 이어 김호남이 2경기 연속 극장골로 선두 전북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상주는 창단이후 13번의 경기에서 3무 10패로 단한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날 첫 승의 기쁨과 함께 전북 징크스까지 깨트렸다.

대구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주니오가 2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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