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지역구…"대통령선거·당대표 선거 때 이용하고 배신" 분통

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권고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20일 열린 자유한국당 경산시 당원협의회의 당원교육장은 마치 홍준표 대표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자유한국당 경산시당원협의회는 20일 오후 2시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문재인 정권 5천만 핵인질(안보파탄), 공영방송 장악저지’를 주제로 당원교육 및 안보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지역 당원교육에는 700여 명의 당원들이 몰려들었으며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한 탓에 교육장 분위기는 홍준표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경산지역 당원들은 최근의 자유한국당 행보를 비판하면서 홍 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당원들은 “홍 대표가 본인의 대통령선거와 당대표 선거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해 놓고 지금 와서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또 최경환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당원권 정지라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경북지역을 돌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는데 또다시 탈당을 요구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그동안 쌓인 당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권고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20일 열린 자유한국당 경산시 당원협의회의 당원교육장은 마치 홍준표 대표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더욱이 최 의원의 당원권 정지를 풀었던 장본인인 홍준표 대표가 다시 탈당을 요구한다는 것은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장이 당대표 성토로 과열될 것을 우려한 최경환 의원이 자제를 요청하면서 교육장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으나 혁신위의 최경환 의원 탈당권유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경산지역 당원들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장에도 500여 명의 당원이 몰려가 홍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바람에 홍 대표가 예정보다 빨리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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