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만이 별을 켠다는데

저 별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사나보다

밤이면 별의 심지를 돋우어

별을 켜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나 보다.

사람은 그리움 때문에 살고 그리운 때문에 울고

그리움 때문에 불을 켠다는데

저 아득한 별에도 누군가 그리움 때문에 울고 웃다

밤이면 별을 켜나보다

나도 전생에 어느 별에서 그리움 때문에

울고 웃다가 별을 끄고 켰나보다.

별 환한 밤 내 손에서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진한 별 냄새가 난다





감상) 베란다에 불을 켠다. 바깥은 순식간에 어둠이다. 나는 누군가가 봐줄 내 불빛을 생각한다. 어디에선가 오고 있을 빛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아직 아무 것도 오지 않음으로 희망적이다. 누가 나를 향해 손 흔들지 않는다는 것도 희망 쪽에 가깝다. 별빛처럼 떠 있는 먼 하늘의 불빛을 본다.(시인 최라라)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