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가격조사, 전통시장 21만7천원·대형유통업체 30만9천원
배추·쇠고기 등 하락세···정부, 수급안정 위해 물량 확대 공급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21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최로 열린 ‘추석 차례상 차리기’ 시연 행사에 마련된 차례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은 21만7000원, 대형마트는 30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4%,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합
올 여름 가뭄과 비로 인해 추석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추석 차례상 구입 비용이 지난해 대비 3%가량 하락할 것으로 조사돼 서민 시름을 덜어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이하 aT)가 지난 20일 기준 전국 19개 지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관련 성수품 가격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21만7천 원, 대형유통업체는 30만9천 원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전통시장은 대구 동구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대형 유통업체는 대구·포항·안동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하락한 품목은 전통시장의 경우 15개(전체 품목의 54%)·대형유통업체는 16개(전체 품목의 64%)로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배추·시금치·밤·쇠고기 등은 생육호전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지난해 두류 품목의 작황 부진으로 두부(콩)와 녹두는 가격이 올랐다.

주요 품목 등락률은 전통시장 기준 시금치가 64%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배추(28.4%)·밤(21.7%)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두부는 25.6%가 상승했다.

대형유통업체 선물세트(사과·배·쇠고기·곶감·표고버섯·잣·굴비) 가격조사 결과 사과(5kg·16과)는 대과(大果)비율이 전년보다 높으며 최근 성출하기를 맞아 출하량 증가로 하락했으며, 쇠고기(한우갈비 3kg)도 청탁금지법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표고버섯(흑화고)은 재배면적 감소로, 굴비(1.2kg·10마리)는 어획량이 줄면서 오름세를 보였고, 배와 잣도 올랐다.

특히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쇠고기와 굴비 등 선물세트중 가격이 높은 품목의 경우 5만 원 이하 실속형 소포장 선물세트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열 aT수급이사는 “농협·지자체 등이 개설한 직거래장터 422개소를 비롯해 농·임협특판장 2천122개 등 총 2천544개소에서 추석 성수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알뜰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가계 알뜰소비를 돕기 위해 오는 28일 한차례 더 조사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대형마트 37곳에 대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조사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22만7천172원, 대형마트는 29만6천485원으로 aT조사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대비할 경우 전통시장은 2.2% 하락한 반면 대형마트는 1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성수품의 구매가 집중되는 추석 전 2주간(9.18∼9.29) 주요 10대 품목을 중심으로 평시대비 공급물량을 평균적으로 1.4배 확대 공급 추진 중이다.

특히 배추·무는 추석 대책 기간 중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수급조절 물량을 평시 대비 1.4∼1.9배 확대하고, 한우·돼지 등 축산물은 생산자단체와 함께 일일 공급물량을 확대해 가격안정을 도모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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