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지구 인근 주민 반대에 적극적 입장 표명

최웅 포항시 부시장이 동빈교량 국지도 20호선 건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21일,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여년 최대 시민 숙원사업인 동빈교량 건설의 국지도20호선(효자-상원) 건설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추진상황과 사업의 필요성 등 입장을 밝히고, 시민들의 적극 적인 지원을 위한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지도 20호선 건설사업은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240m의 교량건설을 포함해 전장 1.35km의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비 367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662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지난 2011년 11월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2년 2월에 ‘제3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돼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확정됐다.

포항시는 남구의 철강산업단지와 북구의 주거 밀집지역을 바로 연결하는 교량이 완공되면 출·퇴근시간을 중심으로 심각한 체증을 빚었던 시내 교통흐름이 상당히 개선되는 한편,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 인근의 상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교량건설을 계기로 포항운하 일원과 송도·두호동, 설머리 일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해상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특급호텔 유치,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공원 조성, 대관람차 건설 등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사업지구 인근의 항구동 우방비치 주민들이 교량건설로 인해 차량이 집중될 경우에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매연 등이 발생하고, 일조권과 조망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파트 앞을 통과하는 노선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포항시가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게 됐다.

당초 국지도20호선 건설사업은 송도해안도로에서 우방비치아파트 앞 도로를 통과하는 노선의 국지도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국비지원을 받게 되는 만큼 지정된 노선대로 공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포항시의 일관된 입장이다.

포항시는 또 일부에서 노선을 변경해서 연결을 주장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앞 도로의 경우, 도시계획도로로 국지도와는 연결할 수 없으며, 일대 교통 혼잡이 더욱 가중되는 한편, 각종 축제와 행사로 인해 수시로 교통차단이 되는 상황에서는 국지도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최웅 포항시 부시장이 동빈교량 국지도 20호선 건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최웅 부시장은 “현 정부에서는 SOC사업에 대한 투자를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당장 우리시의 경우도 기획재정부를 통과한 내년도 국비가 올해의 절반 규모 정도에 그치고 있는 만큼, 명분만 있으면 SOC예산은 언제라도 줄일 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민의 염원과 지역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확보한 662억 원의 교량건설 비용이 일부 주민의 반대로 취소되거나, 건설이 지연되고 국비가 반납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우리 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실로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기본설계가 나오는 대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비롯한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충분한 설명과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교량건설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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