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품 공판가 50만원 넘어···축제 앞둔 울진·봉화 비상, "채취체험 못할수도" 우려

송이버섯.

“송이 채취 일정에 맞춰 적절히 비가 와줘 내심 대박을 기대했건만, 산에 갈 때마다 허탕을 치네요”

본격적인 송이 수매 시즌이 시작됐지만, 초반 예상과 달리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하루 3~4천㎏씩 수매되던 송이가 올해는 절반 수준에 머물며,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출하 물량이 급감하자 송이 생산자는 물론 수집상까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 21일 울진군산림조합은 1등급 50만2천500원, 2등급 41만2천500원, 3등급 26만7천 원에 수매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인근의 영덕과 봉화 역시 마찬가지다.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다가 보니 송이 축제를 치르는 지방자치단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울진 금강송 송이 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봉화 송이 축제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에서 저렴한 송이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의 기대는 둘째치고 당장 송이 채취 체험행사를 비롯해 송이 관련 이벤트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 관계자는 “송이 작황이 좋지 않아 축제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생산량도 부족하고 가격까지 높아 소비자의 지갑 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민이 많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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