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이래 최대 인파···딸 서연양 사망 소식에 발길 이어져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 전경
토요일(23일) 476명. 일요일(24일 오후 5시 기준) 541명.

지난 6월 1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 끝자락에 문을 연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개관이래 최대 인파가 몰렸다.

고(故) 김광석과 고인의 딸 서연 양의 죽음에 관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선 이후 첫 주말 추모객이 몰려든 것이다.

24일 찾은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는 김광석이 생전 사용했던 악기, 자필 악보, 필기구 등 100여 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1층 거실 존엔 김광석이 사용한 갈색 소파와 탁자, 딸과 함께 찍은 사진들로 가득했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는 평소 하루 평균 150명 정도가 찾았지만, 24일 오후 5시에는 개관 이래 최대치인 541명이 찾았다. 전날에는 476명이 몰려와 주말 이틀간 1천 명을 넘어섰다.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를 찾은 추모객들은 김광석 씨를 향한 그리운 메시지를 남긴다.
김인근 관장은 “최근 김광석 씨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관람뿐만 아니라 추모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면서 “관람객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김광석 씨를 추모하는 진정성이 예전보다 더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이 무사히 해결돼 김광석 스토리하우스가 진정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김광석 씨의 손때가 묻은 유품을 본 뒤, 조그마한 접착식 메모지에 김광석을 향한 그리움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하나둘 모인 각양각색의 메시지는 어느덧 커다란 나무를 이루고 있다.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관람객들도 많았다. 부산시 수영구에서 온 김근용(44)씨는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새벽부터 김광석 거리를 찾았다. 대학 시절 돈이 없어 김광석 씨 라이브 공연을 못 본 걸 20년이 지난 이 날까지 가슴 한편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는 “노래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들려주던 김광석 씨가 이런 일로 뉴스에 나오니 착잡하다”면서 “의혹이 마무리돼야 고인도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 딸 서연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시돼있다.
충남 서천군에서 온 박은영(40·여)씨는 “20년 넘게 사랑한 김광석을 추모하기 위해 새벽부터 달려왔다”면서 “하루빨리 논란에서 벗어나 김광석 음악과 함께한 세월을 예쁘게 추억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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