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 발주·2만TEU급 추정…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

삼성중공업이 7년 만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천181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최종 인도 예정일은 2019년 12월 31일이다.

선주 측 요구로 발주 선사명과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해당 선주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추정된다. MSC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 크기는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2만2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자체로는 이번 수주 건이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상선만 놓고 봤을 때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2010년 9월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8천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0척을 10억3천만달러(약 1조1천700만원)에 수주한 이래로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이 없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4척, 약 65억달러(약 7조3천8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대우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까지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국 조선업은 명예를 회복했다. 업계는 지난달 프랑스 선사 CMA CGM이 발주한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중국 조선소에 빼앗기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는 과감한 선박 금융지원을 받은 데다 CMA CGM이 중국선사 코스코쉬핑과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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