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마주해본 사람만이 그리움을 알 듯이 재즈를 들어본 사람은 인간의 원초적인 리듬에 열광하게 하게 된다.

재즈는 인간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임을 알려주고 이 세상을 평화로 인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다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깊은 내면에서 퍼 올려지는 샘물과 같이 재즈는 인간의 내면을 깨닫게 한다.

때론 주체할 수 없는 몸짓으로 열광케 하다가 어느 순간 텅 빈 충만의 고요 세계로 안내한다.

팽팽한 가닥에서 떨림으로 전해지는 재즈 기타 리듬과 영혼의 외침 같은 트럼펫 연주가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재즈는 ‘인간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쌓인 번뇌를 ‘행복의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포항 칠포해수욕장 재즈공연장에서 열린 칠포재즈페스티벌이 11회째 열렸다.

사흘 동안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몰려온 2만여 명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가을의 전설’이 됐다.

전국 어느 재즈 공연장에서도 불 수 없는 짙푸른 바다, 파도와 함께한 재즈 선율은 관객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저마다 칠포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따라서 포항은 환상적인 바닷가에서 낭만적인 재즈 페스티벌이 매년 열리는 낭만적인 ‘문화의 도시’로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거친 바다와 딱딱한 철의 이미지에서 아름다운 동해바닷가 문화 도시로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칠포재즈페스티벌에 2만여 명의 관객들이 포항을 찾아오면서 유발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만도 5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간접 효과를 더하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한다.

이보다 더 큰 효과는 재즈 감동으로 인한 관객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 데 있다.

바다와 재즈 리듬의 어우러진 낭만적인 축제가 이들에게 행복감을 심어줘 일상생활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준다.

또 이웃에 대한 따듯한 배려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 에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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