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장보기·소외계층에 선물 전달 등 온정 잇따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5일부터 안동일 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전통시장 장보기행사에 나선 구입한 제수용품 및 선물용품을 지역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 훈훈한 추석만들기에 나섰다.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상황속에서도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대 10일간에 이르는 긴 추석연휴로 인해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 저소득층 및 소년소녀가장 등에게는 어느 때보다 추운 기간이 될 우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행정당국이 긴 추석 연휴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사랑의 손길들이 사회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다.

포항의 경우 주력산업인 철강업이 10년 가까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데다 최근 수년간 최대수요처인 조선업의 수주절벽과 세계 철강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과잉 생산으로 인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중이어서 이웃의 아픔을 살펴보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포스코를 비롯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는 물론 이들과 상생하는 기업들은 ‘나홀로 행복한 추석연휴보다는 다함께 하는 기쁨’을 선택했다.

포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와 계열사, 외주파트너사 등의 활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포스코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추석연휴를 앞두고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물론 해당부서를 중심으로 한 외주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 들어갔다.

이번 전통시장 장보기행사는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지만 이 행사를 통해 구입한 물품들을 지역내 경로당과 아동센터 등에 기탁해 즐거운 추석맞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소 각 부서들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자매마을을 방문해 소외계층을 위한 쌀과 생필품 및 선물세트를 전달하며 풍성한 추석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이같은 활동은 포스코 뿐만 아니라 외주파트너사들도 동참한다.

26일 포항제철소 전기정비전문 외주파트너사인 ㈜피티엠(사장 이재흥)은 자매마을인 오천읍 문덕 5리를 방문해 오천읍 농가에서 생산한 쌀 100여포를 기탁했다.

문덕 5리는 포스코 건설 당시 이주했던 주민들이 대거 살고 있는 곳으로, 역시 대송이주민 출신인 이재흥 사장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재흥 사장은 이날 사랑의 쌀 전달외에도 평소 문덕 5리 장애인시설과 지역 노인 무료급식, 자매마을 저소득계층, 지역아동센터 등에 대한 후원 및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전통시장 장보기와 함께 지역내 저소득 독거노인 250가구에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북부 장애인복지관 한가위 행사 및 지역 경로당 위문 등에 나선다.

철강업체 외에도 대구은행인 온누리상품권 1천만원, ㈜삼화피앤씨가 700만원 상당의 생필품, 기아자동차 포항서비스센터가 온누리 상품권 100만원을, 대한한돈협회 포항지부는 축협 상품권 300만원어치를 포항시에 기탁해 저소득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각종 단체들의 온정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 전기정비 외주파트너사인 피티엠 이재흥사장(사진중앙)이 26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5리를 방문, 강원도읍장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 기쁨의 복지재단은 2천만원 상당의 명절음식세트를 마련해 북한이탈주민 등 600가구에 전달할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포항북구지부에서 1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포항시에 기탁했다.

특히 경상북도공동모금회는 저소득가구 174세대에 대해 가구별 7만원씩 모두 1천218만원을 지원해 행복한 명절나기를 돕기로 했으며, 포항시는 4천213만어치의 쇠고기 등 위문품을 마련해 지역내 64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한편 각 부서별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체나 단체 등을 통한 기부활동외에도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포항시내 각 읍면동에는 크고 작은 위문품이 줄을 잇고 있다.

20년 넘게 매년 명절때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장기면·동해면 지역 소외이웃을 위한 위문품을 전달해 온 오염만 오천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장은 올 추석에도 지난 22일 오천읍에 햅쌀 100포대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3개 읍면에 500만원 상당의 쌀을 기탁해 귀감이 됐다.

또한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이번 추석기간중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살필 계획이어서 어렵지만 모두가 행복한 추석만들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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