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숙
45살 늦깎이 대학생으로 민요에 입문한 소리꾼이 12년 후 제35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사)한국국악협회 칠곡군지부장 이연숙(57·사진)씨다.

이 씨는 30대 중반 때 풍물놀이를 접하면서 우리 국악에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40대 중반 때 목소리가 구성져 민요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과감하게 본격적인 민요 공부를 위해 대구예술대에 진학했다.

1학년 때부터 1주일에 한 번씩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해 서울무형문화재 박상옥 씨로부터 민요 교육을 받았다.

방학 기간에는 40여 일간 서울에 머물면서 민요에 대한 열정을 태웠다.

49살에 졸업 후 왜관초 예술강사, 교육문화회관, 어르신 장수대학 등에서 민요강사를 하면서 지역에서 명성을 쌓아 갔다.

또 각종 행사에서 민요공연을 맡으면서 지역에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경북 아리랑 환타지아 칠곡 행사 때 지역에 아리랑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칠곡아리랑을 작사해 발표했다.

이번 종합최우수상 수상도 링거투혼이 뒷면에 있다.

감기가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일념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이를 악물고 버틴 결과다.

이런 일련의 다양한 활동에는 남편의 외조도 한몫했다.

이 씨는 “문화가 없어지면 나라가 없어진다”며“자라나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국악을 제일 먼저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칠곡아리랑이 널리 알려지고 지역에 국학 학교가 앞으로 세워져 학생들이 다양한 우리 국악에 우수성을 체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민요를 하게 되면 폐활량이 늘고 치매예방, 우울증 해소에도 특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요를 즐기는 계층이 늘고 있는 상태다”며 “명창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연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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