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년 7월 인구동향'···대구도 출생아 전년比 7.1% 줄어

지난 7월 경북의 출생아 수가 10% 넘게 줄어들면서 인구절벽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인구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출산장려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인구절벽은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 소비 위축 등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27일 통계청의 ‘2017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경북의 출생아 수는 1천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했다.

다만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와 서울 등에 이어 6번째로 출생아 수가 많았으며, 지난 5월(1천600명) 이후 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줄어든 이유는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분위기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경북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7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900건으로 나타났는데, 4월(900건)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경북이 2010년부터 추진해온 결혼장려사업인 ‘싱글 탈출 미혼남녀 커플매칭’ 등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이혼 건수는 400건으로 지난해와 같았을 뿐 아니라 6월부터 2개월 연속 동일했다.

사망자 수 역시 지난해와 같은 1천600명이었으며, 5월(1천800명) 이후 2개월 연속 같았다.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대구의 출생아 수는 1천3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지만, 지난 5월(1천400명) 이후 2개월 연속 같았다.

혼인 건수는 전년에 비해 11.1% 줄어든 800건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4월(800건)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대구 역시 2010년부터 시행 중인 ‘미혼 남녀 커플 매칭’ 같은 일회성 이벤트 대신 성인 남녀가 결혼을 결심할 수 있도록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혼 건수는 3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35% 급감했다.

이 밖에도 사망자 수는 1천100명으로 전년과 같았으며, 4월(1천2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같은 수치였다.

한편 이날 전국의 올 7월 출생아 수는 2만9천400명으로 전년 대비 13.3% 감소해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적었다.

6월(2만8천900명)에도 3만명을 넘지 못해 두 달 연속 2만명대에 머문 것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5∼34세 혼인 주 연령층의 인구가 줄어들었다”라면서 “혼인과 첫 출산을 늦게 하는 경향도 심해 출생아 수가 계속 줄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