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상경기 조사, 백화점·대형할인점 부진 예상
전통시장, 차례 생략·간소화 등 경기 영향 받을 듯

오는 30일부터 최대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포항지역 추석 상경기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7년 추석관련 포항지역 상경기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 치 대형할인점의 올추석 매출목표가 지난해 실적치(269억8천만원) 대비 0.9%늘어난 272억1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 추석 실적대비 3.8%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포항지역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다.

전통시장 역시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과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추석 경기도 활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상권의 추석 판매전망을 보면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의 경우 음·식료품이 전체 상품의 71.2%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며, 의류와 전기전자제품을 감소세가 예상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청탁금지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상품권 및 선물세트 판매동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상품권의 겨우 전체 판매전망에서 지난해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액면가별 판매비중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전체 판매액의 51.2%를 차지했던 3만원 미만이 29.6%로 21.6%p나 낮아졌으며, 3만원이상~5만원 미만도 14.4%에서 10.3%로 4.1%p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1%였던 5만원~10만원미만이 23.5%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10만원이상~20만원 미만도 20%에서 33.3%로 증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30만원이상 액면가도 1%에서 2.3%로 높아졌다.

그러나 선물세트는 상품권과 달리 3만원미만이 지난해 45%에서 올해 49.3%로 높아진 반면 3만원이상~30만원이상까지 전체 가격대가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상품권과 선물세트 등 전분야에 걸쳐 어려움이 예상되자 지역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중 내점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일정량 이상 선물세트 구매시 상품권 증정강화·전국 무료배송 및 인근 배송서비스 강화·사전예약 할인 프로모션·점별 맞춤세트제작·기업체 연계 특판강화·로켓상품 확대·최고품질 적정가격 책정·투트랙 소비자 운영·SNS문자활용 등 매출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전통시장은‘추석맞이 그랜드 세일’‘온누리 상품권 개인할인 구매한도 한시 확대’등 지원정책을 통해 추석경기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대한 한시적 주차허용 및 장보기 배송서비스 운영 등 접근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시의 경우 지역 상권활성화를 위해 ‘포항사랑 상품권 할인판매 및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지속적을 추진키로 해 지역 전통시장의 추석상경기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긴 추석 연휴기간으로 인해 가족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차례를 생략하거나 음식을 간소화하는 사례가 늘어나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포항지역 추석 성수품 동향은 수산물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해수 온도상승으로 어획량이 감속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채소·과일류 역시 무더위와 장마, 가뭄·우박 피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축산물의 경우 살충제 검출로 인해 닭고기와 계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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