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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직접 받고 기뻐할 고객 생각에 힘든 줄 몰라"

대구백화점 ‘직원 안심 배송서비스’ 30년째 시행
명절 선물 배송사고 걱정없어 고객들도 잇단 칭찬

정일훈 기자 ilhungood@naver.com 등록일 2017년09월28일 20시25분  
아침 일찍 대구백화점 직원들은 분주하게 배송해야 할 물건을 찾고 있다.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눈앞에 둔 28일 오전 8시 30분. 대구 중구 대봉동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지하 3층 주차장 한 켠 에는 800개의 추석 선물세트 상자가 쌓여 있었다.

그런데 고객들에게 이 선물을 배송할 택배 차량이나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 대구백화점 소속 직원 25명이 대신했다.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창고에서 선물 배송 전표를 확인한 직원들은 30분 뒤 자신의 승용차에 선물을 실어 흩어졌다. 73년 역사의 향토 대구백화점이 명절 때마다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직원 안심 배송서비스’ 현장의 풍경이다.

25명의 대백 직원이 하루 평균 1천200개의 명절 선물을 직접 배송하고 있는데, 이날은 800개로 다소 줄어든 덕분에 여유가 느껴졌다.

경북일보 취재진은 신호섭 대백 F&B TF팀 계장의 승용차에 올랐다. 32개의 선물 상자를 빼곡하게 싣고서다. 식대 7천 원과 피로 회복제도 챙겨 먹고 남구 대명동과 봉덕동 일대로 향했다.

신 계장은 “평소 50개 물건을 배달하는 것에 비하면 32개는 많은 것도 아니다”며 “물건이 쌓일 때는 시간이 없어 점심을 거를 때도 많은데 오늘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첫 배송지로 대명동 한 주택을 찾았다.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5㎏ 상당의 상품을 들고 뛰어다닌 탓에 와이셔츠가 땀으로 얼룩졌다.

다음 고객은 전화를 받지 않아 집 앞으로 찾아가 대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직원 안심 배송서비스’ 고객에게 직접 선물을 전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오후에 다시 방문해야 했다.

신 계장은 “전화 연락이 안되거나 이사를 한 경우도 있다”며 “난처한 상황도 많지만, 선물을 직접 받아들고 기뻐할 고객들 생각에 항상 함박 미소를 짓게 된다”고 했다.

수산물 세트 선물을 받은 고객 두만희(67·여)씨는 ‘직원 안심 배송서비스’ 단골 고객이다.

두씨는 “매년 명절마다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직원분이 직접 배달해주니 안심하고 물건을 받을 수 있다”며 “보통 명절 때는 택배를 받는데 3일은 족히 걸리는데 대백은 다음날 바로 배송해줘 매년 애용한다”고 칭찬했다.

최장훈 대백 홍보팀장은 “구본흥 창업주부터 평소 신용·친절·창의·봉사의 사훈을 근거로 고객에게 정성을 다 하라는 방침을 강조했고, 그 일환으로 1987년부터 직원이 직접 명절 선물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성을 선물을 받는 고객들이 먼저 알아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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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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