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선물을 서로 주고받은 것이 보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추석’ 선물세트를 29일 오후 청와대가 공개했다. 선물세트는 예천 참깨, 진도 흑미, 이천 햅쌀, 영동 호두, 평창 잣 등 총 5가지 곡물로 이루어졌으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특산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돈 선물세트’를 추석 선물로 마련해 주변에 돌렸다고 한다. 당 소속 의원 당직자, 야당에도 돼지고기 선물을 보내며 행복한 한가위를 기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과를 전·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대표와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40여 개국의 외국 대사들에게도 전통 문양의 보자기로 싼 한과를 선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추석 선물을 살뜰히 챙겨 보냈고, 바른정당 주호영 권한대행은 지리산에서 만든 천연 발효식초를 선물로 마련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정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미풍양속이다. 이들 정치인의 선물이 대부분 농산물이어서 친근하다. 그러나 풍요로워야 할 추석이 경기침체로 풍요롭지 못하다. 서민사회에서는 추석 선물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 것 같다. 지역 전통시장 경기가 불경기다.

추석을 며칠 앞둬 한창 붐벼야 할 30일에도 도내 주요 전통시장은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제수용품의 양을 줄여 사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의 불경기는 늘어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향도 크다. 재래시장과 소상공인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김영란법 일부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근로자 임금 체불이 아직도 존재한다. 2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체불임금은 2012년 712억300만원에서 2013년 689억5천500만원, 2014년 930억7천100만원, 2015년 950억5천200만원, 2016년 1천282억4천만원 등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체불 근로자의 시름을 덜어 줄 적극적인 노동행정이 필요하다.

추석을 앞두고 모두 추석 준비에 바쁘다. 추석이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가진 자들이 쓰임새가 늘어나는 서민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진정으로 풍성한 추석이 되는 길이다. 모두가 행복한 추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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