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서해5도 방문·洪 방미 준비·安 노원구 찾아
6·13 지선 8개월 앞두고 ‘5黨5色‘ 여론몰이 분주
향후 정국 주도권 판가름할 ‘1차 가늠자’ 전망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1일 정가는 추석 민심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광역 시·도는 물론 대구·경북의 시·군·구의 ‘풀뿌리’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제 7대 지방선거가 내년 6월 13일 치러진다. 6·13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맞는 명절이어서 민심의 향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각 당은 중앙당 차원은 물론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경쟁으로 어느 해보다 바쁜 연휴가 될 전망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추석 연휴 이틀째인 1일 서울 광진구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광진구 자양로의 자양골목시장을 방문해 직접 추석 음식용 재료를 구입하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추 대표는 특히 상인들에게 민주당이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민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과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의 이번 전통시장 방문에는 이곳이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을’인 만큼, 당무가 적은 연휴를 이용해 지역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의미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2일 인천항 여객터미널로 자리를 옮겨 서해5도 귀향객들에게 귀성인사를 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북의 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이 만반의 태세를 갖출 테니 안심하고 다녀 오시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당의 안보 무능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추석 기간 동안 23일로 예정된 방미 일정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전날(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미 일정에 관해 소상히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홍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해서 우리가 나서는 것”이라며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방문을 통해 “미국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 등 국내 여론을 전하겠다”고 언급했다.

‘안보정당’을 자임하면서 추석 밥상 머리 민심에 안보 이슈를 올려 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추석 연휴 중반인 5일 고향인 경남 창녕 등지를 방문, 8일까지 머무르며 정국 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인 9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1야당으로서 경청한 추석 민심을 정기국회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석을 사흘 앞둔 1일 소방서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 지역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벌였다.

또 추석 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용산소방서를 방문했다.

안 대표는 노원중앙시장, 마들역 상가, 세이브존, 공릉동 도깨비시장 등 노원 지역의 대표 상권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지역 민심을 살폈다.

안 대표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노원병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따라서 안 대표의 이날 노원 방문이 내년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추석인사를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의 대표가 돼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고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며 오는 11월13일로 예정된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우리가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편안한 새누리당을 뒤로 하고 새 길을 가겠다고 나선 건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더 이상 국민들께 믿어달라고 할 수 없어서였다”며 “개혁보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제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도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을 향해 추석인사를 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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