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세무과장으로 재직

▲ 서숙희 시인(포항시 북구청 세무과장)
포항시 북구청 세무과장으로 재직 중인 서숙희 시인이 제3회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백수문학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기하)는 올해 제3회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서숙희 시인(수상작 ‘금환일식’)으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백수문학상은 현대시조의 거목인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김천시와 경상북도가 제정하고 백수문학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시조문학상이다.

백수문학상은 국내 여러 문학상 중에서도 심사가 엄정하다. 200여 편의 선고작품을 대상으로 1차와 2차로 나눠 점수부여방식으로 심사를 했다. 2차 심사위원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따로 심사를 하는 등 이번 심사는 심사위원들도 서로 누가 어디에서 심사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엄정하게 진행한 결과, 서숙희 시인의 ‘금환일식’이 최고 득점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서숙희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고독이 살고 간 자리에 고적이 남는다. 시인은 항상 가난하고 올곧게 살면서 깨끗한 고적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백수 선생의 말씀이 귓전에 울리는 것 같다”면서 “1년 전 타계하신 백수 선생님을 향한 사무치는 정과, 과분한 상을 받는 송구함을 오로지 올곧은 시인의 자세로 쓰고 또 쓰겠다는 다짐으로 다스린다”고 말했다.

서숙희 시인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1992년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김상옥 시조문학상, 이영도 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시조집으로 ‘물의 이빨’,‘아득한 중심’,‘손이 작은 그 여자’, ‘그대 아니라도 꽃은 피어’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김천시문화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제3회 백수문학상 수상작 ‘금환일식’

태양은 순순히 오랏줄을 받았다
팽팽하게 차오르는 소멸을 끌어안아

일순간
대명천지는
고요한 무덤이다

입구와 출구는 아주 없으면 좋겠다
시작과 끝 또한 없으면 더 좋겠다
캄캄한 절벽이라면 아, 그래도 좋겠다

빛을 다 파먹고 스스로 갇힌 어둠둘레
오린 듯이 또렷한 금빛 맹세로 남아

한목숨,
네 흰 손가락에
반지가 되고 싶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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