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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연휴 최장의 이번 한가위 명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천고마비 계절답게 하늘이 높고 푸르며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어 시골의 산야가 아름다웠다. 해마다 성묘 가는 한가위는 더워서 밀짚모자에 남방 걸치며 나들이 복장으로 찾아뵙고 해서 뭔가 죄송하고 찝찝하였다.

올해에는 한가위가 10월로 늦어 한낮에도 선선하여 정장 차림으로 성묘하고 집안 어른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덕담을 나누니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정장이나 한복차림이 조상과 어른에 대한 깍듯한 예로 일 년에 서너 번 모시는 명절과 제사에 당연하다.

서울에 사는 형제들이 선물을 들고 내려와 오랜만에 북적거리니 명절 기분이 난다. 차량정체 몸살에 자동차는 두고 조카들이 열차 타고 대구 오니 2시간도 안 걸리고 동대구역에서 지하철 타고 명덕역에서 환승하여 처음 타 보는 도시철도 3호선 지상열차인 모노레일을 타보니 새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V자 손가락 표시를 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 문경 석탄박물관에서 가은 드라마 촬영장으로 가는 모노레일로 아담하지만 비싸다. 싸고 더 넓고 빠른 대구 시가지 공중을 달리는 하늘 열차가 진짜 열차 같다고 한다. 발아래 사람과 차량, 가로수, 도로와 건물이 오막조막 하게 보여 신기하다고 조카들이 싱글벙글한다. 다가오는 설날에는 눈 내리는 하늘 열차 탈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라며 그때 온다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긴 연휴도 지나고 보니 잠깐이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맞다. 차례를 지내고 조상 성묘 가는 길 대구에서 의성 가는 길은 해마다 늦어진다. 안동방면에 도청 신도시가 들어서고 상주-영덕, 상주-영천 고속도로가 근래 개통되어 칠곡- 다부터널- 군위구간이 걸어가는 속도로 빠져나가는데 두세 시간은 잡아야 했다.

경북 북부지방에서 대구로 왕래는 중앙고속도로와 대구-상주 25호선 국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영천으로 돌아가는 중앙선이 고속화 철도로 공사 중으로 제구실을 못 하며 상습 병목구간인 칠곡 동명과 군위 부계를 연결하는 팔공산 터널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다소 수월해질 것이다.

성묘 마치고 집안 어른과 인사드리고 의성에서 대구로 가는 길은 정말 지옥길이다. 군위부터 대구 길이 막힌다. 의성읍에서 3시 반에 나서서 신천대로를 거쳐 건들바위가 있는 집에 7시 반에 도착했으니 4시간 걸렸다. 불과 20여 km 거리 평소는 반 시간이면 가는 길이다.

통합공항과 신도시 조성의 후보지 물망에 오르는 청정지역 군위로 도로망과 대구와 직통 고속도로와 도시 철도 개설이 대두 된다. 군위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대구권이 가까워져 귀농과 은퇴자 실버촌으로 선호하는 0순위다.

대구·경북의 동서축은 경부고속도로와 KTX, 상주- 영덕, 상주-영천 고속도로로 소통이 원활하다. 반면에 대구와 경북남부, 경남북부의 5백만 명이 사는 대구권 입성 도로는 중앙고속도로다. 대구 주변 고속도로와 신천대로는 주말이나 명절에는 도로 자체가 주차장이다. 외곽에서 도심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구미-대구-경산 국철과 서대구 외곽 순환 국철. 대구 도심과 경북을 묶는 공항철도망 추진으로 몰라보게 달라지는 대구·경북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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