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사.
경북도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자연의 매커니즘을 모방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청색기술’을 미래산업 먹거리로 육성 발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색기술은 생명체의 기본 구조·원리·메커니즘과 자연 생태계, 자연현상을 모방하거나 모사해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자연중심기술로서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려는 융합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청색기술로 일본 신칸센과 짐바브웨를 들 수 있다. 신칸센은 고속운행에 따른 소음 해결을 위해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열차 앞부분을 디자인했으며, 짐바브웨의 이스트게이트센터는 흰개미의 둥지를 모방한 설계·건축물로 냉방기기 없이 한여름에도 22℃ 안팎을 유지한다.

섬유분야에서는 잎사귀가 물에 젖지 않고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잎 섬유, 접착제 분야에서는 도마뱀의 발바닥을 이용한 나노 접착제, 벼룩·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이 좋은 신물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색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업체 FBEI는 청색기술 시장이 지난해 43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1조6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포항, 구미, 경산 등 지역내 첨단전략산업과 연구기관 등 핵심역량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청색산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부터 청색기술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 중에 있고 국내 전문가 그룹인 청색산업정책협의회를 수차례 열어 청색경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청색기술 융합산업센터 설립방안을 비롯해 지역내 대학과 연계한 지식클러스터 구축, 산업기술 적용에 따른 국내외 정보 및 자료수집을 위한 시스템 구축, 국내외 청색기술 교류 및 기술교육, 청색기술 단기, 중장기 R&D 개발 등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청색기술 융합산업 클러스터는 청색융합기술개발 연구와 비즈니스 지원, 인력양성 등을 위한 청색기술융합산업화 센터 구축을 비롯해 청색기술 시범단지조성과 소재·부품산업화 허브 구축을 위한 청색기술 생태계 조성 등으로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북도는 ICT, 바이오·백신, 기계부품을 비롯한 첨단산업과 경북테크노파크, 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섬유기계연구원 등 집적된 산업연구기관, 양성자·방사광가속기, 경산 12개 대학 지식클러스터 등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청색기술 산업기반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청색기술은 기존 과학기술의 틀에 갇힌 녹생성장의 한계를 뛰어 넘은 청색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존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이라며 “선도사업 발굴과 산업화를 통해 기술혁신 미래 신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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