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맞아 안동 하회마을 방문···취임 후 첫 TK 行
6일 낮 12시20분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하회마을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애(西厓) 류성룡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영모각, 류성룡의 종택(宗宅)인 충효당을 관람한 뒤 서애 15대 종손인 류창해씨 등과 함께 충효당에서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실의에 빠져 있던 류성룡에게 적어준 글귀인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를 언급하면서 “류 선생처럼 국난에 미리 대비하고 극복하고 나아가서는 재조산하,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전 과정에 탁월한 역할을 하신 분이 다시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서애 종손인 류창해,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어 참석자들과 류성룡의 형 겸암 류운룡의 종택인 양진당으로 자리를 옮겨 차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류왕근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 되신다”고 말하며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노 전 대통령이 쓴 방명록 뒷장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부용대 앞 소나무 숲인 만송정을 거쳐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으로 이동,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출연진과 함께 중앙 무대에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춰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류성룡의 학문을 기리기 위한 곳인 병산서원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서애 류성룡의 징비 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병산서원 만대루에 김 여사와 나란히 앉아 풍광을 감상한 후, 문 대통령은 관람객들과 서원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등 환영하는 시민들의 환대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부용대에 오른 후, “좋은 인상 오래 간직 하겠다”고 말하고 오후 4시 20분께 서울로 출발했다.
하회마을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추석 전일부터 5일간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1만8천974명에서 올해는 5만8천56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동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탈춤축제 관람객도 긴 연휴와 문 대통령의 하회마을 방문에 힘입어 역대 최다인 123만 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