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하루 남겨둔 8일 오후 경주교촌마을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지진 발생으로 큰 고통을 겪은 관광도시 경주가 올 추석연휴에는 관광객이 넘쳐나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10일간의 역대 최장 추석연휴 동안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사적지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인근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긴 추석연휴를 하루 남겨 둔 8일 오후 첨성대 인근의 동부사적지와 교촌마을,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주요 관광지에는 차량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주요 관광지로 연결되는 도로는 연휴 동안 거의 매일 온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주차장이 됐지만,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평소 10여 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시가지에서 보문단지까지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경주지역 대부분의 도로가 연휴 동안 내내 주차장이 됐다.

하지만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은 짜증스런 표정보다는 쾌청한 가을 하늘 같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관광지로 향했다.

이날 유리공방, 누비체험장, 동경이 체험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 교촌마을에는 예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넘쳐나 광장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이로 인해 주요 관광지 인근 식당 등 맛집에는 하루 종일 대기 손님들의 긴 줄이 줄어들지 않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휴를 보냈다.

경주시는 올 추석을 전후로 8일간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사적지를 찾은 관람객은 25만4천여 명으로, 지난해 지진 발생 후 맞은 추석 전후 같은 기간 4만2천여 명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 보문관광단지에는 40만여 명이 찾아 아름다운 경주의 가을을 즐겼다.
또한 경주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도 경북관광공사와 경북도가 마련한 ‘초대박 관광세일’과 ‘추석연휴 내고향 구석구석 둘러보기’, ‘한가위 추석연휴 경북관광 알리기 거리홍보’ 등 관광객 맞이 다양한 마케팅이 주효해 4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보문관광단지의 대명, 한화, 켄싱턴 등 콘도업체와 힐튼, 현대 등 특급호텔이 만실을 이루면서 단지 내 4천여 객실들은 연휴기간 내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평균 98%의 숙박 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해외관광시장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물론 일본, 대만, 싱가폴, 홍콩 등 동남아관광객 4천여 명도 단지 내 콘도, 호텔에 머물며 핑크뮬리와 가을꽃으로 물든 경주의 가을을 만끽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월드, 세계자동차박물관 등 전시 및 놀이시설에도 벚꽃시즌에 버금가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활기가 넘쳤다.

김대유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은 “국내외 어려운 사정으로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번 추석연휴를 기폭제로 경북관광이 정상화됐다”면서 “앞으로 경북관광활성화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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