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원자력병원의 석면조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병원 내에서 석면이 다량 검출되어 환자와 직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특성상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호흡기를 통해 극소량이 인체에 유입되어도 각종 암을 유발함에 따라 사용이 전면 금지된 물질이다.

원자력병원은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2012년 6월부터 90일간 석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28개 시료 중 3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석면이 검출된 건축자재는 천장재인 천장텍스, 다공성패널, 밤라이트와 칸막이로 설치된 큐비클, 배관재인 개스킷, 패킹, 석면포로 확인되었다.

특히 환자들과 의사 및 간호사, 원자력연구진 등이 장시간 머물고 있는 병원동과 연구동, 비상진료센터 등에서 발견되어 석면 노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원자력병원은 그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입원 환자들과 외래 환자들의 이동이 많은 병원동의 경우, 여러 층에 분포된 공기조화실(이하 공조실)에서 석면이 노출되었다. 공조실은 각 병실과 진료실의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기능을 해 그만큼 진동과 기류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배관을 통해 병원 곳곳으로 석면이 비산할 가능성이 높아 환자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강효상 의원실과 석면전문가 등이 원자력병원 내 공조실 실태파악에 나선 결과, 공조실 내부는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훼손되어 석면이 비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장비들의 배관 등에는 석면이 함유된 개스킷과 석면포 등이 부착된 상태에서 공기가 여과없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배관 등은 노후화에 따라 녹이 슬어 누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각 층 천장은 녹슨 물이 스며들어 오염된 상황이다. 이에 석면전문가는 단순히 공조실 내에 있는 석면 건축자재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공조실을 폐쇄하고 배관 전체를 뜯어내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의원은 대구 출신의 비례대표의원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