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 인구 신도시로 몰려·원도심, 교육·상권 등 위기···
상생발전 도모 함께 성장해야

올해 예천군 호명면의 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예천읍의 인구가 신도시고 빠져나가고 있어 시가지 상권이 위축되고 밤 9시 이후 적막함 마저 감돌고 있다.

신도시 건설로 예천군의 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교육, 주거 생활 문화, 투자, 각종 인프라 등이 활발해지면서 호명면 신도시로 몰려 원도심의 경기는 힘들어 지고 있다.

맛 고을 문화의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시간대에만 반짝 장사만 되고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 휑하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예천군은 경북도청이전에 따른 발전과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직선도로 개통과 점심시간 대를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연장하는 등 다양한 행정력을 보여 왔지만, 현재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상권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직선도로가 오히려 출퇴근 전용도로로 전락하고 주민들이 빠져나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낮과 밤이 다른 예천읍은 인구 공동화 현상에 직면했다.

예천읍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예천읍의 상권이 무너지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신도시와 예천읍을 잇는 직선도로 주변 발전과 대심 동 단지 조성 등이 활발히 추진돼 지역 경기를 살리고 예천읍의 인구 늘리기에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며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과의 공감대 조성으로 지역 상권을 지키는데 행정력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로 가면 호명면이 읍으로 승격하고 예천읍이 안동시 풍산읍과 영주시 풍기읍 문경 시 문경읍처럼 중심도시가 되지 않고 변방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여론이다.

예천군 번영회 한 간부는 “예천읍의 각종 개발 규제를 경북도에서는 풀어주고 공룡 키우듯 신도시만 발전시키지 말고 예천군과 상생발전을 도모해 함께 커 나가야 할 시기이다”고 했다.

간간이 명성이 난 예천읍의 식당들은 도청직원들이 가끔 채워지고 있지만, 평소 지역민들이 자주 이용하던 영세한 식당들은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이 신도시로 이사한 후 매출이 훨씬 줄어들어 장사가 덜 된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신도시는 빠르게 변화고 있다.

고층상가건물들이 완공돼 입점을 기다리고 마트·극장·식당·편의점·극장·가맹점식당·커피숍은행 등은 이미 입점이 돼 인구 유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또 유치원·초·고등학교들이 신도시에 개원해 예천읍의 교육행정도 비상이다. 빠져나가는 학생들로 학교 정원 채우기가 어려워 추후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예천교육청은 지난 2015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자 지보·용궁·감천중학교 통폐합을 추진했지만 교육부에서 예천읍의 학교를 더 추가하라고 주문해 무산됐다.

예천읍의 인구가 이대로 신도시로 빠져나가면 학교 통·폐합은 추후 빨라 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예천읍의 인구는 1만7천109명(7천463세대)으로 집계됐으나 2017년 7월 말 현재 1만6천757명(7천372세대)으로 952명(91세대)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천읍의 아파트도 부동산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요자가 없어 거래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호명면의 경우 신 도청 개청 이후 지난해 230명이 증가한 5천 23명(2천208세대)이였으나, 2017년 7월 말 현재 685명(249세대)이 증가한 6천181명(2천591세대)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1만 명까지도 예상된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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