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사 지정 주지스님 공개해 "다른 어떤 것보다 크고 잘 생겨"·"풍요·다산 비는 기도처로 추정"

천혜의 자연과 문화가 숨겨진 문경 월방산.

이 산에 늘려 있는 소나무와 너럭바위, 산신각, 석실무덤, 소(沼) 등을 잘 정비해 ‘너럭바위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봉천사 지정 주지스님이 10월6일 절 옆에서 성혈석(性穴石)을 발견해 공개했다.

절 옆에 한 바위가 지표에 조금 드러나 있어 이 바위는 어떤 바위일까 궁금해 겉흙을 긁어내고 5일 동안 물로 씻어 내다가 성혈을 발견했다는 것.

이 보다 앞서 몇 년 전 주변에서 5개의 성혈석을 발견했던 스님은 “이 성혈석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크고, 바위 전체가 성혈같이 잘 생겼다.”고 밝혔다.

지름 15cm, 깊이 18cm 정도인 이 성혈은 풍요와 다산을 비는 기도처로 추정되며, 그만큼 산 주변에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증거다.

성혈은 청동기시대 문화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흙 속에서는 많은 기와 파편들도 출토돼 “이곳이 오래 전부터 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스님은 말했다.

3년 전 이곳에 온 지정 스님은 곧바로 이 산에 있는 많은 문화유적들을 발견하고, 월방산을 문경의 영산(靈山)으로 명명했다.

신령스럽다는 뜻인 영산(靈山)으로 경주 남산, 부여 부소산, 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에 버금간다는 것.

스님은 인근 예천군 용궁 장안사 주지로 있으면서 장안사 일대를 관광 명승지로 만드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때 스님은 비룡산 회룡대, 원삼국시대(原三國時代) 토성인 ‘원산성’, 장안사라는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의 천년 불교문화, 그 밑 마을 용궁향교(경북유형문화재 제210호) 등 이 지역 역사와 정신적 산실을 살려야 한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됐다는 것.

그런 스님의 이력에 맞게 지금 문경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스님의 이번 성혈석 발견은 또 한 번 월방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소중한 증거가 되고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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