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축산·생활제품 등 신장·유통업체 상품권 구매율은 ↓···포항 사랑 상품권 판매 영향

최근 탑마트 포항 우현점에서 고객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1년을 맞은 ‘부정청탁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도 포항지역 유통업체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품권은 전국적으로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과 달리, 지역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추석 선물세트 매출 호조

8일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신장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과 굴비 등이 포함된 수산(75%)·건강식품(22%)·과일(21%)·샴푸와 린스 같은 생활제품(2%)은 물론 지난해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상황버섯이 있는 한차가 270%나 급증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팸 및 참치 등 통조림(-2%)·올리브유 등 기름(-19%)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고가 선물인 한우가 포함된 축산(-27%)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부터 9일간 탑마트 포항 우현점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5% 올랐다.

굴비가 포함된 수산과 한우가 있는 정육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100%와 20% 각각 상승했으며, 버섯과 과일 등이 속한 농산(40%)·샴푸 및 린스 등이 있는 비식품(100%)도 신장했다.

하지만 명절 인기 선물이던 기름과 통조림이 포함된 가공식품(-5%)이 역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상황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4.5% 신장했다고 밝혔다.

갈비 등이 있는 축산(21.5%)·가공생필품(19.6%)·과일과 곶감이 포함된 농산(15.4%)·건강 주류(14%)·수산(5%)·화과자(1.6%)에서 매출이 골고루 올랐다.

특히 롯데는 축산 매출이 오른 요인으로 양념육과 한우 실속형 등 10만원 이하 알뜰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의 구매 폭을 넓힌 것이 주요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박연문 탑마트 우현점장은 “과일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늦은 추석으로 품질은 좋은 데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고객이 많이 찾았다”라면서 “올 추석은 가계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친지처럼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유통업체 상품권, 매출은 올랐지만 글쎄...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신세계 상품권을 판매한 이마트 포항 이동점의 상품권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으며, 지난달 1일부터 27일간 롯데 상품권을 파는 롯데 포항점은 1.4% 신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0일부터 9일간 금강제화 상품권을 판매한 탑마트 포항 우현점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체의 상품권 신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포항 사랑 상품권’ 판매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항시는 당초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추석을 맞아 상품권 150억원에 한해 8% 할인 판매에 들어갔는데, 시작한 지 9일 만에 상품권 판매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가맹점 역시 지난달에만 100곳이 늘어나 28일 기준 1만2천700곳에 달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생겨나는 것도 상품권 판매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는 평소대로 6%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5억원 가량 팔릴 정도로 인기”라면서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제수용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상품권을 많이 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충균 롯데 홍보실장은 “포항 사랑 상품권이 우리 자사 상품권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맹점이 늘고 있는 데다 시의 적극적인 홍보가 구매로 이어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