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정치인들이 전한 추석 민심, 문재인 정부 평가·사드 문제···신·구 세대 간 평가 크게 갈려

최대 열흘 이상의 긴 추석 연휴, 가족들이 둘러앉은 밥상에선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추석 연휴 대구지역을 발로 뛴 20대 국회 여야 의원들이 마주한 민심은 경기침체와 안보 불안이었다.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와 사드문제, 한국당-바른정당 통합과 보수결집 등은 신·구 세대 간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이는 대구지역 20대 국회의원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2명(김부겸·홍의락), 야당인 자유한국당 7명(윤재옥·김상훈·정종섭·추경호·정태옥·곽대훈·곽상도), 바른정당 2명(유승민·주호영), 대한애국당 1명(조원진) 등 여야가 뒤섞인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의 성향에 따라 정부와 정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북구 을)이 전한 민심은 안보가 불안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요구와 사드문제,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 등 서로 다른 의견은 충분한 토론을 거쳐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정치 또는 척페청산 문제로 최근 보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그동안 지켜보던 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북구 갑)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핵 문제가 실질적 위협으로 느끼고 있음에도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북한에 대한 800만불 지원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다.

또, 국민이 먹고살기 힘든데 정부는 정치보복에 열중하고 있고 이 같은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려면 보수야당이 결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수성 을)가 전한 민심은 북핵 미사일 도발로 대한민국의 안보가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국방 외교당국이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것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이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직 요소요소에 배치돼 있는 결과 임에도 보수정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박근혜 전대통령에 대한 책임 추궁과 ‘연민’을 표시하는 의견은 물론, 적폐청산을 내세워 치졸한 정치보복과 이를 통해 보수의 씨를 말려 좌파 장기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비정규직 제로화, 탈원전 선언,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의료보험 보장성 강화 등 중요 정책 변경을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남발해 많은 혼란과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비판과 내년 대구시장 후보, 수성구청장 후보로 누가 준비하고 있는지, 특히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여부에 많은 관심이 표출됐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민심이 안보와 경제, 보수 통합 등으로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국정감사와 예산안 협의 등 의원들이 꼭 풀어야 할 현안과 관련해 여야의 협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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