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 감시 레이더 가동 중인 오산기지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대공 감시 레이더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
정부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쌍십절)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동원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한 군의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군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정찰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감시전력을 증강해 도발 예상지역을 면밀히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북미 양국 간 호전적 언사가 오가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오후 현재까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지난달 27일 여야 4당 대표 대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브리핑에서 미국 컬럼버스데이(현지시간 9일)이자 노동당 창건일인 10일과 제19차 중국 당 대회인 18일 전후를 북한 도발 가능성이 있는 때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날인 8일은 김정일 총비서 추대 20주년, 이날인 9일은 1차 핵실험 11주년이란 점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관측해왔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에도 안보실은 평시에 준하는 근무태세를 유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진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늘(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굳게 힘을 모아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설득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남과 북 사이에 가로놓이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 시간) ‘폭풍 전 고요’란 표현을 쓴 데 이어 7일엔 북한에 대해 “단 한 가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대북 군사적 옵션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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