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두 번째 주 메인프로그램은 두 편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란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를 가리키는 말이며,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어로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오페라 공연의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콘서트처럼 공연하며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들만을 뽑아 연주하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이때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벗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며, 그 존재감을 더해준다.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에 가려져 있던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여느 해와 달리 오페라 콘체르탄테 두 개 작품을 준비함으로써 오페라의 또 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려 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의 표현대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흔히 ‘어렵다’고 표현하는 바그너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며, 반면 ‘박쥐’는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며 신나는 왈츠와 폴카 선율로 가득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이다.

두 편 모두 관람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전막오페라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무대와 의상 등이 사라진 만큼 관람료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17일 공연되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와 합작무대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신화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독일작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소설 ‘폰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회상’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이 오페라는 능란한 관현악기의 사용으로 거친 풍랑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원어로 국내 초연된 바 있으며, 대체로 바그너 오페라는 특유의 긴 연주시간과 음악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무한선율’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편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 각 상황과 인물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반복돼 오페라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네덜란드인 역할은 베이스 바리톤 에길스 실린스가, 젠타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가 맡고 있으며, 토미슬라브 무젝, 라인하르트 하겐, 율리 마리 순달, 그리고 김범진 등 수준급 캐스팅을 선보인다. 마르쿠스 프랑크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김대헌)이 함께한다.

두 번째 19일 공연되는 오페레타 ‘박쥐’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통속적인 소재로 만든, 오페라보다 가벼운 느낌의 희가극이다. ‘박쥐’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 친구 팔케박사, 남작의 아내 로잘린데와 하녀 아델레 등의 인물들이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유쾌한 작품으로, 해마다 연말이면 세계의 주요 극장에서 단골로 공연된다.

이번에 ‘박쥐’를 함께 제작한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6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레타 축제로서, 쌍벽을 이루는 브레겐츠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축제로도 유명하다.

테너 세바스티안 라인탈러, 소프라노 세바나 살마시, 소프라노 리나트 모리아, 바리톤 페터 에델만 등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펼치는 수준 높은 오페레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귀도 만쿠시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두 작품은 모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공연티켓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053-666-6170)예매가 가능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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