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170만원어치 사비 구매 '눈길'

권영진 대구시장
“공짜 표는 문화 예술을 망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170만 원어치를 자신의 사비(私費)로 구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개막공연 ‘리골레토’와 함께 10월 12일에 시작해 11월 12일까지 한 달여 남짓 진행된다.

이 기간에 수준 높은 오페라작품은 물론, 다양한 특별행사와 부대행사가 준비되는데, 풍성한 볼거리와 특별한 즐길 거리가 있어 대구시민들에게는 오페라의 향기를 듬뿍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이 구매한 오페라 축제 티켓은 개막작인 ‘리골레토.’ 13일 저녁 7시 30분부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권 시장은 리골레토에 서울을 비롯 외지에 있는 친구 등 지인들을 초대했단다.

‘리골레토’는 끔찍한 저주의 늪에 빠져 딸을 잃은 광대의 절규로, 날카로운 사회비판을 담은 베르디의 강렬한 비극을 다루고 있다.

권 시장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되는 오페라 ‘박쥐’도 표를 개인 돈으로 구입해 관람한다.

권 시장이 사비로 공연 티켓을 구입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대구국제뮤지컬 축제(DIMP) 때도 그랬다.

공연을 앞두고 사전 예매제도를 이용, 값싸게 표를 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장님에게 특별히 1, 2장 정도 공연 티켓을 무료로 건네겠다는 의사도 비쳤으나, 권 시장은 이를 한마디로 거절했다면서 권 시장 자신의 월급에서 표를 구입한다는 것.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공짜 표는 절대 안 되며, 이는 결국 문화예술을 망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번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때 공연 티켓값으로 월급의 20% 이상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의 첫 막이 오르는 10월 12일에는 공연을 1시간 앞둔 저녁 6시 30분 삼성창조캠퍼스 야외공연장에서 무료로 펼쳐질 개막행사가 눈길을 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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