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에 ‘특수전요원’ 탑승한듯…지상감시 정찰기 조인트스타즈 참가

한미 양국 해군은 다음 주 핵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 도발 위협을 강력히 경고하고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에서 한미 훈련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 강습단이 참가한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닌다.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항모 강습단에 편성된 핵잠수함에는 이른바 ‘참수작전’ 요원들인 특수전 작전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북한의 해상도발 대비와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항모강습단 훈련과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MCSOF 훈련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한미는 이번 훈련 기간 북한의 지·해상 특수전 작전부대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지상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투입한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이다.

199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개되어 걸프전에 참가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색하는 등 그 능력을 입증한 이 정찰기는 한 번 비행하면 11시간가량 공중에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MCSOF 훈련에서 조인트 스타즈의 임무는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작부대의 움직임을 공중에서 가상 지점을 설정해 감시하고 아군 대특수전부대에 침투 및 대응 경로를 전달해준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도 참가한다. 훈련에 동원되는 양국 함정은 40여 척에 이른다.

P-3 해상초계기와 링스(Lynx)·AW-159(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UH-60 헬기, MH-60R 시호크 대잠헬기·AH-64E(아파치) 공격헬기, F-15K 전투기와 FA-18 전폭기, A-10 대전차공격기 등도 동원된다. 이번 항모강습단 훈련은 예년보다 참가 전력의 수준이 강화됐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위협에 맞선 양국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성 훈련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국 참가 전력은 항모호송작전,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Link-Ex), 선단호송, 해양차단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통해 및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해군은 전했다.

정진섭(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다양한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하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례적인 및 합동훈련”이라며 “한미 양국 해군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갖고 해상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7함대는 항모강습단의 이번 훈련 기간을 16일부터 26일까지로 명시해 공식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 머물거나 미군 단독훈련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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