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항의 농성 등 불씨 남아
수성구청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노상 적치물 철거팀 90명을 동원해 노점 철거 강제대집행을 실시, 33개의 노점을 완전하게 철거했다.
구급차와 경찰 30여 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노점상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노점상 측이 강제대집행 전에 좌판 등을 미리 정리하고 협조한 덕분이다. 30여 명의 상인이 수성구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기만 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강제대집행 후 인근 주민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박모(61)씨는 “매일같이 노점이 인도에 깔려 있어 통행이 불편했는데 없어지니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지만, 권모(79·여)씨는 “비탈길에 노점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 같은 노인들이 어떻게 올라가 물건을 구매하느냐”며 불만을 이야기했다.
한편 구청은 지난달 초 목련아파트 서편 도로에 대체 노점으로 사용할 데크 30개를 설치하고 도로 재포장 등 주변 환경정리를 마쳤다. 노점상들은 대체부지가 가파른 오르막에 있어 인적이 드물어서 대체부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