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양동현 활약 앞세워 인천에 5대 0 대승
스플릿 라운드 남은 4경기서 1승만 거두면 확정
갈길 바쁜 대구-상주 무승부···승점 1점씩 나눠

‘라인브레이커’ 김승대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포항은 지난 14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서 상대 자살골과 김승대·양동현·룰리냐·손준호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5-0으로 대승, 승점 43점으로 8위 대구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려 놓았다.

같은 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대구FC간 낙동강 더비에서는 김태환와 세징야의 멀티골 퍼레이드가 펼쳐졌지만 2-2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주 공격수 양동현 대신 이래준을 원톱으로 내세운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문전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 손쉽게 선제골을 얻어냈다.

이래준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6분 완델손이 인천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급하게 처리하려던 채프만의 실책으로 첫 골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김승대가 부지런히 상대 수비 뒷쪽을 돌아들어가는 침투를 시도한 끝에 10분 심동운과 손준호를 거쳐 빠르게 전달된 볼을 인천 골문에 꽂아 넣었다.

경기초반 2골을 빼앗긴 인천은 21분 한석종 대신 김도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25분 오른쪽 수비수 최종환이 수비과정에서 팔꿈치로 완델손의 얼굴을 가격, VAR을 통해 즉시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포항으로 기울었다.

인천은 31분 자책골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프만 대신 김진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포항은 35분 이래준 대신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동현을 투입시켰다.

양동현은 40분과 42분 잇따라 좋은 슛을 날렸지만 수비벽과 인천 골키퍼 이진형의 수퍼세이브에 막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포항은 후반 들어 이상협에게 날카로운 슛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공세로 나서 6분 김승대가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았지만 또다시 이진형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6분 포항 진영서 볼잡은 무랄랴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승대를 향해 길게 올려주자 이를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슛한 것이 몸을 날린 이진형의 발에 맞고 아웃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승리를 확신한 포항은 10분 심동운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며, 더욱 고삐를 죄었다.

전반 2차례에 이어 후반 12분에도 결정적 골찬스를 놓쳤던 양동현은 16분 이광혁의 크로스에 이은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시즌 18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 조나탄과의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조나탄도 15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골을 터뜨려 시즌 20호골을 기록, 남은 4경기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인천은 후반 들어 체력 저하현상을 보이며 많은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고, 포항은 이 틈을 타 19분 룰리냐가 네번째 골을 뽑아 낸 데 이어 39분 손준호의 다섯 번째 골로 방점을 찍었다.

손준호는 이날 김승대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면서 시즌 10도움으로 서울 윤일록(11개)에 이어 시즌 개인도움 2위에 올랐다.

같은 시각 K리그 클래식 잔류전쟁을 펼쳤던 상주와 대구간 낙동강 더비는 난타전 끝에 2-2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을 보탰다.

이날 상주 주포 주민규와 대구의 신흥주포 주니오간 골 퍼레이드가 기대됐지만 정작 골은 상주 김태환과 대구 세징야의 발에서만 나왔다.

전반 초반 상주의 거센 공세에 2골을 헌납한 대구는 전반 종료 직전 2골을 만회하는 등 전반에만 4골이나 터지는 득점쇼가 펼쳐졌다.

전반 11분 주민규가 대구 수비라인을 돌파한 뒤 옆에서 따라붙던 김태환에게 연결해 주자 골키퍼 조현우까지 벗겨내며 방향을 꺾어 슛, 첫번째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상주는 3분 뒤 다시 한번 주민규가 대구 수비라인을 제친 뒤 박스안쪽으로 침투한 김태환에게 연결, 깔끔한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대구는 3분 만에 2골을 헌납한 뒤 전열을 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주니오가 상주 수비라인에게 차단당하자 세징야가 공격에 선봉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다 결국 41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세징야는 41분 상주 박스 안쪽으로 돌파한 뒤 상주 수비가 공간을 내준 틈을 이용, 강력한 슛으로 상주 골망을 갈랐다.

만회골을 터뜨린 세징야는 2분 뒤 상주 박스 앞쪽에서 골키퍼 뒤쪽을 향해 살짝 찍어올린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동안에만 4골이 터진 양팀의 경기는 후반 들어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팀 모두 추가 골을 뽑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김현목·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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