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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의 생활화

배연일 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시인 등록일 2017년10월16일 16시02분  
▲ 배연일 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시인
얼마 전 우리나라의 한 방송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용무를 본 후 손을 씻는 사람은 고작 30%에 불과하다고 했다. 즉 10명 중 7명은 용무를 본 후 손도 씻지 않은 채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며 손으로 음식도 집어먹는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이는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이 날은 2008년 10월 15일 유엔(UN) 총회에서 각종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심각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감염 질환들이 간단한 손 씻기를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는 각종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구촌 캠페인이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올바른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올바른 손 씻기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어서 갓 배출된 소변은 다른 체내 분비물인 눈물, 콧물, 침, 대변 등에 비해 훨씬 깨끗하다고 한다. 즉 체내 구성물이 콩팥에서 여과된 후 요도를 통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독된 물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옛 문헌에 의하면 고대의 인도 여성이나 중국의 양귀비는 소변이 피부에 좋다고 하여 소변을 목욕물로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남미의 한 부족은 소변을 치약이나 세제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체에서 바로 나온 소변은 무균 상태이므로 손에 튀어도 전혀 문제가 없으나, 이 소변이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들어와서 소변의 영양소를 섭취해 세균 번식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게 안전하다.

이렇듯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지만 다른 한편 각종 유해 세균과 많이 접촉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손 씻기만 잘해도 눈병, 식중독, 메르스, 독감, 수족구병 등 각종 감염병의 60~7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이 코나 입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묻은 손을 얼굴, 코, 입에 갖다 댐으로써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즉 손을 자주, 그리고 올바르게 씻기만 해도 대부분의 감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에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소변을 본 후, 손으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했을 때,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반드시 손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애완동물을 만진 후, 음식물을 먹거나 요리하기 전, 돈이나 상처를 만지거나 기저귀를 간 후,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빼기 전, 책이나 신문, 컴퓨터 등을 만진 후에도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사람이 제대로 상처 부위를 처리하지 않은 채 음식물을 조리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쨌든 서로의 건강을 위해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며, 언론에서도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해서 홍보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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