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문화재 중 최고 보험가는 구 도립대구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의 ‘2017년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경남에 있는 사적 291호 창원 진해우체국의 보험가가 534억392만6천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가 소유인 이 문화재는 지정면적이 1만899㎡로 1981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사적 443호 구 도립대구병원의 보험가는 485억6천만 원으로 창원 진해우체국에 이어 2번째,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보험가다.

구 도립대구병원은 국보 1호 숭례문 254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보험가가 높았다.

다만 숭례문의 보험가액은 국유재산가액과 같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문화재 보험가에 대한 관심이 주로 국보와 보물 중심이었다면 사적 등 다른 문화재까지 포괄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보험가가 높은 10개 문화재 중 숭례문을 제외한 9개가 사적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그동안 가장 보험가가 높았던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500여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10월1일부터 2014년 3월17일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당시 5천만 달러의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보다 사적 문화재가 높은 보험가가 측정되는 원인으로 국보급의 경우 보험금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복구비용이나 매매비용 등을 고려, 보상한도를 정하는데 사적 문화재는 규모가 크고 사적 내 목조건축물 전부가 보험대상이 돼 보험가가 더 오를 수박에 없다.

이번 자료를 발표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이민주당)은 “문화재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에 금액을 기준으로 중요도를 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문화재의 금전적 가치에 관심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문화재 보험 가입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문화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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