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포트 확정…유럽 강팀과 '죽음의 조' 가능성 커져
유럽 PO 덴마크-북아일랜드도 새 랭킹으로 '희비 교차

한국축구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추락으로 처음 중국에 뒤지는 ’굴욕‘을 당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쟁에서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될 월드컵 본선 조 추첨 때 유럽의 강팀들과 경쟁하는 ’죽음의 조‘에 묶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본선 조 추첨 방식을 기존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꿨다.

이에 따라 10월 FIFA 랭킹 순으로 32개 참가국을 1번 포트부터 4번 포트까지 순차적으로 배정한다.

한국은 10월 FIFA 랭킹이 62위여서 개최국 러시아(65위)와 사우디아라비아(63위)를 제외하고는 이미 본선에 올랐거나 오를 가능성이 다른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4번 포트 배정이 확정된 것이다.

종전 대륙별로 포트를 안배했던 기존 방식보다 강팀들과 만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본선 조별리그는 A조부터 H조까지 네 팀씩 8개 조로 나뉘는 가운데 한국은 최악에는 유럽의 두 팀과 16강 진출을 다툴 수도 있다.

최근 경기력 난조로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는 신태용호의 16강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진 셈이다.

한국축구 도전사에서 유럽의 벽은 높았다.

한국이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는 헝가리에 0-9, 터키에 0-7 참패를 당했다.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대회 때도 불가리아전 1-1 무승부, 이탈리아전 2-3 패배로 1무 2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4강 진출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유럽 두 팀과 만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1994년 미국 대회, 1998년 프랑스 대회, 2006년 독일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모두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옥의 조‘ 가능성을 높인 한국축구의 FIFA 랭킹 추락은 최근 급격하게 약해진 대표팀 경기력이 자초한 결과다.

FIFA 랭킹 포인트는 4년간의 FIFA 평균 경기 성적을 반영하는 데 최근 성적일수록 가중치를 부여해 2017년 100%, 2016년 50%. 2015년 30%, 2014년 20% 순이다. 또 4가지 요소인 ▲경기 결과 ▲경기 중요도 ▲상대팀 랭킹 ▲소속 연맹을 합산해 랭킹을 매긴다.

9월 랭킹이 51위였던 한국은 당시 64위였던 러시아와 56위였던 모로코에 잇따라 패하면서 랭킹 추락이 예견됐다.

한편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을 앞둔 8개국 가운데 북아일랜드와 덴마크는 새롭게 발표된 FIFA 랭킹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예선에서는 9개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각조 2위 중 상위 8개국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본선에 합류한다.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도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4개국이 1번 포트, 하위 4개국이 2번 포트에 각각 들어간다.

기존 9월 랭킹이 20위였던 북아일랜드는 23위로 3계단 떨어지면서 2번 포트로 밀렸다. 반면 26위였던 덴마크는 19위로 7계단이 껑충 뛰어올라 1번 포트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1번 포트의 스위스(11위), 이탈리아(15위), 크로아티아(18위), 덴마크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2번 포트 국가들과 맞붙게 됐다. 2번 포트에는 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스웨덴(25위), 아일랜드(26위), 그리스(47위)가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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