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나눔 행복 대잔치

▲ 17일 보경사에서 지역 어르신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효 나눔 행복 대잔치가 열렸다.
가을이 찾아온 천년고찰 포항 보경사에 은빛 물결이 가득했다.

내연산 계곡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7일 포항시 송라면 보경사에는 포항지역 어르신 4천여 명이 찾아와 경내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보경사(주지 철산 스님)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2017 효 나눔 행복 대잔치’에 포항지역 각 읍면동에서 어르신들이 참석해 점심 공양과 노래자랑 등을 즐기며 행복한 가을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선 어르신들의 행사 참여를 위한 45인승 대형버스 86대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어르신들은 보경사 적광전 천왕문 앞 광장과 경내 주차장 등을 꽉 채우며 보경사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점심 공양을 하고, 노래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겨워하며 ‘가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오전 10시부터 보경사에서 6·25와 월남전 참전 용사, 호국영령 위로 영산대재를 지내고 11시 30분부터 점심 공양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등 가을을 만끽했다.

보경사 경내에는 포항지역 읍면동별로 텐트를 치고 동행한 안내 봉사자와 공무원, 보경사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어르신들의 공양을 돕고 불편을 겪지 않게 분주한 발걸음을 보였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가을 소풍을 나온 기분으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5천여 명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는데도 보경사가 며칠간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불편함이 없이 먹는 등 질서를 유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특히 ‘지역별 할배·할매 어르신 노래자랑’에는 같은 동네 출신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를 때 환호성을 치르고 신나는 노래가 계속될 때는 어깨춤을 들썩이며 따라 부르는 등 흥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에는 장미화 등 초청가수들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17일 보경사에서 지역 어르신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효 나눔 행복 대잔치가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높고 파란 하늘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성한 계절 10월 오늘 이 좋은 날 어르신들을 모시고 ‘2017 효 나눔 행복대잔치’ 행사를 갖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이렇게 많은 어르신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니 더욱 감사하고 이 행사를 주관한 보경사 철산 주지 스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어르신 공경의 실천은 인간성 회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돼 참석한 어르신들이 마음껏 즐기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했다.

철산 보경사 주지 스님은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효 나눔 행복 대잔치’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며 “참석한 어르신들의 가슴에 불심이 충만해 부처님 가피로 가정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 드린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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