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건물 리모델링 추진···대신동·덕수동 주민 집단 반발

포항 좋은선린병원이 부속 장례식장을 지으려 하자 반발한 지역 주민들이 17일 포항시청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정승훈 기자.
포항 좋은선린병원에 부속 장례식장이 개설될 것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시 북구 대신동·덕수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좋은선린병원 장례식장 반대 위원회는 17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일반주거지역으로 장례식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편법을 동원해 장례식장이 아닌 부속시설로 허가를 받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 30여 명은 “행복추구권과 주거생활권을 무시하는 장례식장 개설에 반대한다”며 “포항시는 건축 허가를 반려하라”고 밝혔다.

좋은선린병원은 지난 8월 기존 요양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1천745㎡ 규모의 장례식장을 개설하겠다며 포항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제출된 서류에 보완할 부분이 필요해 아직 허가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장례식장 신설은 필요 시설을 갖추고 관할 행정기관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다.

병원 측이 법적 요건에 맞춰 서류를 다시 제출하면 포항시는 접수할 수 밖에 없어 향후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좋은선린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 장례식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이미 세 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등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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