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운하크루즈·운하관·해수욕장 등 여름철 관광객 증가
경주, 보문 숙박 3.1% 줄고 울릉도 입도객 수 14% 감소

지난 8월 여름철 관광특수를 맞았던 경북 동해안 지역 관광객 수가 포항은 늘어난 반면 관광명소인 경주와 울릉도 지역은 줄어드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중 경북 동해안 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37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의 기업 중심으로 연수나 행사가 대폭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울릉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8월 울릉도 입도 관광객 수는 4만5천84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3.9% 줄었다.

지난 5월(11.6%)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포항은 운하관과 운하크루즈 모두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포항운하관 방문객 수와 포항운하크루즈 탑승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7.8%와 9.7% 각각 늘어난 2만4천354명과 2만1천213명으로 집계됐다.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은 “울릉도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라면서 “포항의 경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증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전체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했으나,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7월 개보수로 중단됐던 3고로 가동률을 정상수준으로 올렸으나 8월 중 조강생산량이 144만6천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재고량 조절 차원으로 보여 지역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 철강 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1조1천370억원으로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철강경기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철강 단가 상승은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경북 동해안의 수출액은 10억3천6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19.1%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수입액은 전년에 비해 0.1% 감소한 5억4천9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은은 한수원과 관련된 우라늄 수입에 대한 기저효과 등을 원인으로 풀이했다.

한편 지역의 소비 심리는 아직도 회복되지 못했다.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지난 1월(8.1%)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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