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10월 정례조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가 매달 1회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정례회의에 공무원들의 참석률 9.4%에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주재한 가운데 열린 정례조회에는 참석 대상 대구시청 공무원 1천500여 명 가운데 141명만 달랑 참석했다. 참석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해 충격적이다.

실·국별로는 미래산업추진본부는 85명 중 1명으로 1.1%에 지나지 않아 가장 저조했으며, 건설교통국 146명 가운데 5명으로 1.2%, 상수도 본부는 647명 중 10명으로 1.5% 등이었다.

이어 기획조정실이 직원 189명 가운데 7명이 참석, 3.7%였다. 창조경제본부는 153명 중 7명으로 4.5%, 도시철도건설본부는 3명이 회의에 자리를 같이했다.

정례회의에서는 공감 및 현안토론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당부 말씀도 포함돼 있어 소통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공통주제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놓고 토론을 했으며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방안과 지방분권 추진의 당위성과 관련 공무원이 가져야 할 자세 등 시장의 당부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하지 않는 공무원들은 대충 수박 겉핥기식으로 회의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대구시청 내부 포털사이트에는 정례회의 영상이 회의를 한 지 하루가 지난 다음 날인 13일 오전 11시가 넘도록 게시되지 않아 대구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비롯해 정례회의 내용을 알기에는 깜깜이였다.

이에 대해 해당 실·국과 자치행정국 관계자는 “현장 부서는 일을 해야 하는 관계로 참석률이 낮았으며, 특히 이날 정례조회는 의회가 열리면서 참석률이 저조한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참석률이 너무 저조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록 정례회의 참석이 강제사항은 아니더라도 시정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참석률 제고를 위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정례회의에 5급 이상은 가능하면 참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5급 미만은 자율로 하고 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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