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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운전, 1시간 운전에 30분 휴식

최영림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록일 2017년10월18일 18시52분  
▲ 최영림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최근 개인의 여가를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이전보다 장시간 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은 우리에게 설렘과 행복을 주지만 평소의 생활 패턴을 벗어남으로 인해 여러 가지 통증을 경험하게 되고 부상의 위험도 따르게 된다.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장시간 운전 시 또는 차량 탑승 후의 허리 통증일 것이다. 명절의 귀성이나 장거리 운전 시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나서 요통을 호소하며 오는 환자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운전 중에는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고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부상의 위험이 크다. 또 디스크 탈출이나 퇴행적 변성, 요추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여행 중이나 후에 질환의 악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데 척추의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연골로써 척추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세에 따라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지는데 누워 있을 때 가장 압력이 낮고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요추 하부 디스크에 압력이 증가하며 몸을 앞으로 숙일 경우 압력이 더 높아진다.

디스크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을 경우 흔히들 알고 있는 디스크 탈출증의 위험이 커지며 수분이 소실되어 디스크의 퇴행과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가설도 있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게 되면 디스크의 외측을 둘러싸는 섬유륜이나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로의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이로 인해 충분한 산소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허리 통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연속적으로 운전하지 않고 자주 쉬는 것이다. 1시간 이상의 지속적인 운전을 피하되 허리에 불편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30분 주기로 쉬는 것도 좋다.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가능한 빨리 쉬어 가는 것이 좋다. 휴게소나 쉼터에서 잠깐이라도 운전을 멈추고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이때 과도하거나 갑작스러운 허리의 움직임은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있다. 가벼운 움직임들이 디스크에 가해진 압력을 해소해주고 디스크 주변과 허리 근육으로의 혈액순환을 도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운전 중에도 약간씩 자세의 변화를 주면 좋다.

운전 시에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것도 피로와 불편감을 덜기 위해 중요하다. 운전대에서 너무 멀리 또는 가까이 앉는 것은 좋지 않으며 운전대를 잡고 페달을 밟았을 때 팔꿈치와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위치가 좋다. 엉덩이를 등받이 밀착시키고 허리를 중립 위치에 두되 너무 경직되도록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보다는 100도 정도로 조금만 뒤로 젖혀 여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바지 엉덩이에 지갑 같은 것을 빼서 엉덩이 근육 긴장을 예방하고 왼쪽 발은 풋레스트에 올려 골반과 양다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요철이 많은 곳을 주행할 때 몸에 전달되는 진동이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으므로 이런 길을 가능하면 피하도록 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사전에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후에 차에서 내릴 때는 천천히 자세를 바꾸어야 하며 운전 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시간이 지난 후에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행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스트레칭과 허리 강화 운동을 미리 해두면 허리 통증이나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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