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집단이 지역별·시기별로 어떠한 경로와 단계를 거쳐서 현재의 상태에 와 있고 그 사회적 특성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쉽게 단계를 나눠 설명하는 ‘사회발전단계론’있다. 중국 고서 ‘예기’에 공자와 그 제자 자유의 대화 가운데서도 사회발전 이론을 엿볼 수 있다.

공자의 사회발전론 첫 단계는 ‘온포(溫飽)사회’로 백성들의 먹는 문제가 해결된 사회다. 그다음 단계는 ‘소강(小康)사회’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질이 보장된 사회다. 마지막 단계가 ‘대동(大同)사회’인데 만인의 신분적 평등과 재화의 공평한 분배가 이뤄지는 이상적인 사회다.

시진핑이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후 줄곧 강조한 것이 공자의 두 번째 사회 발전단계인 ‘샤오캉 사회(小康 社會)’ 실현이다. 시진핑은 지난 3월 열린 양회(兩會)에서 2020년까지 중국이 ‘샤오캉 사회’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은 중국 공산당이 창당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슬로건을 담고 있는 중국의 샤오캉 사회 건설은 내부적으로는 국민단결을 이끌어 내고 외적으로는 ‘G2’로 대변되는 미국과의 대등한 군사력 보유로 결국 국제사회 질서를 주도한다는 ‘대국굴기’의 야심찬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이 최우선 과제로 꼽는 것이 ‘민생문제 해결’이다. 시 주석은 해마다 1천만 명 이상의 빈곤계층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진핑이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모든 국민이 풍족하고 편안한 상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7천만 명에 달하는 빈곤층은 줄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니계수(불평등지수)는 지난해 0.465로 2015년 0.462보다 악화했다.

시진핑이 18일 열린 집권 2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서 그의 왼쪽에 장쩌민, 오른쪽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을 앉히고 장장 3시간 동안 68쪽짜리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담은 보고서를 읽어 내렸다. 그 골자는 당 창당 100주년에 전면적 샤오캉 사회,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를 이루자는 ‘양대 100년의 꿈’이었다. 시 주석의 ‘중국몽’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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