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10월 가뭄 예·경보’···내년 영농기 가뭄 대책 시급

대구·경산·영천·청도 연말까지 가뭄 지속…행안부 ‘10월 가뭄 예·경보’ 발표

지난 여름에 내린 비로 전국적인 가뭄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연말까지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가 18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대구, 경산, 영천, 청도 지역은 물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 영농기 가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경보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68%)은 평년(72%)의 94% 수준으로 ‘가뭄 심함’ 단계는 벗어났다. 경북지역은 17일 현재 저수율(69.3%)로 평년(75.5%)의 92% 수준이다. 울산·경북·경남지역의 울주군, 경주시, 밀양시 3개 시·군이 ‘가뭄 주의’ 단계로 12월까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58%)은 예년(59.9%)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댐 저수량이 적어 일부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와 동구 등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17일 기준 19.1%로 떨어져 평년의 32% 수준이다. 이에 대구시는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에 이어 금호강까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은 운문댐 저수율이 7.2%까지 낮아지면 원수 공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운문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대구·충남·전남·경북 지역 17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 주암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광주·전남·경북·경남지역 13개 시·군은 ‘가뭄 주의’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10월 현재 포항시와 경주시는 ‘가뭄 주의’ 단계에 있고, 특히 대구시와 영천시, 경산시, 청도군은 12월까지 ‘가뭄 심함’ 단계가 3개월간 유지될 전망이다.

11월 강수량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돼 남부지방의 가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많겠지만, 남부 일부 지방은 가뭄 심함·주의단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용수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발표했다.

최근 6개월(4∼9월) 강수량은 평년(1천63.3㎜)의 77%(811.5㎜)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은 없지만, 지역적인 강수량 차이로 인해 남부 일부 지방의 기상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 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저수지 물채우기, 관정개발, 급수체계조정 등 범정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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