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제외 판매량 가장 높아
지금은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은 0.43%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 면적의 70%가 넘는 위용을 자랑한 사과의 본고장 대구 시민들은 사과를 제철인 10월에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마트가 지난해 대구 7개 매장의 월별 사과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구 매장의 사과 매출은 1월과 2월과 9월 등 설·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10월(8.2%)에 가장 많이 팔렸다. 4월 6.5%, 3월 6.3%였다.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는 3월(7.8%)과 8월(7.0%)에 사과 매출이 높았다.
전진복 과일 바이어는 “하우스 과일이 보편화 돼 제철 과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유독 대구에서만큼은 10월 제철 사과가 큰 인기다”라면서 “대구가 사과의 본고장인 만큼 대구시민들의 사과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10월이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맛볼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소들이 복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별 사과 매출과는 별개로 이마트가 대구의 지난해 7개 점포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과가 아닌 바나나가 가장 많이 팔린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2016년 바나나 매출은 10.3%로, 9.9%의 사과를 앞질렀다. 2015년에는 10.1%로 1위였는데, 바나나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전국 이마트에서 사과 매출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하면 능금의 도시 대구에서 바나나의 인기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이마트 홍보팀 이장희 대리는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바나나를 찾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구의 바나나 매출액도 커진 것 같다 ”면서 “지역의 경우 소비자들이 사과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 마트 등의 사과판매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