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12월 초 구매 적기

18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가을 무와 배추 등이 진열돼 있다. 무와 배추 등 대부분 김장 재료 가격은 전년 대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김장철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김장 재료 대부분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주부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의 최상품 가을배추(4㎏) 1포기 경매낙찰가(경락가)는 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내렸다.

가을 무(1㎏) 1개도 지난해와 비교해 20% 하락한 8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달 기상 호조로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추석 이후 소비가 줄어든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역시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 갈수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무도 출하량이 증가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 양념에 쓰이는 채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기간 대파(10㎏) 1단과 햇생강(10㎏)은 1만1천원과 3만3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15.4%와 17.5% 각각 하락했다.

지난 17일 기준 깐마늘(10㎏)의 경락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7% 내린 3만3천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양파와 건고추는 가격이 올라 대조를 보였다.

생산량 부족으로 양파(20㎏)는 전년에 비해 20% 오른 2만4천원으로 확인됐으며, 건고추(600g) 1근은 1만5천원으로 57.9% 상승했다.

건고추의 경우 올 여름철 잦은 강우로 탄저병 등 병해가 크게 확산돼 작황이 지난달보다 부진하면서 전체 주산지의 생육이 전년 대비 나쁘다고 KREI는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농협 측은 김장 재료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미리 사두기보다 김장철에 구매해야 상품성이 뛰어나 맛도 좋다고 당부했다.

권대호 경매사는 “본격적인 김장철인 다음 달 말 정확한 가격이 형성되겠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을 듯하다”라면서 “배추와 무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구매하는 것이 상품성이 가장 좋은 반면, 생강은 지금이 구매 적기라 사서 냉동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